2027년 곡물가격 급등할까? 비료가격 상승·엘니뇨·라니냐와 곡물 관련주 전망


2027년 곡물가격 전망, 비료가격 상승과 엘니뇨·라니냐가 만드는 식량 인플레이션
최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할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곡물입니다.
옥수수와 밀, 대두 등 주요 곡물가격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기록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아직 상당히 안정된 수준입니다. 그러나 곡물 생산비의 핵심인 비료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고, 동시에 강한 엘니뇨가 형성되면서 2027년 글로벌 농산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엘니뇨는 단순한 약한 기상이변 수준이 아닙니다.
미국 해양대기청 NOAA는 2026년 하반기 엘니뇨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26년 가을과 겨울에는 매우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료가격까지 상승하면서 농민들의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2026년 글로벌 비료가격지수가 30% 이상 상승하고, 특히 요소가격은 전년 대비 약 6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결국 2027년 곡물시장은 단순히 기상이변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비료가격 상승 + 에너지가격 + 엘니뇨 + 이후 라니냐 전환 가능성 + 주요 생산국 재고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2027년에는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비료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습니다
2026년 비료가격 상승폭이 상당히 큽니다
곡물가격을 전망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비료입니다.
옥수수와 밀, 대두 같은 농작물을 생산할 때 종자와 농기계, 인건비뿐 아니라 질소·인산·칼륨 비료가 대량으로 사용됩니다.
특히 옥수수는 질소비료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요소와 암모니아가격 변화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비료가격지수는 2026년 1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12% 이상 상승했습니다.
2026년 전체로는 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요소가격의 상승폭은 약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비료가격 부담이 다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셈입니다.
왜 비료가격이 상승했을까요?
현재 비료가격 상승은 여러 요인이 동시에 겹친 결과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중동입니다.
중동지역은 전 세계 요소와 암모니아 공급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특히 카타르와 이란을 비롯한 중동지역 국가들은 저렴한 천연가스를 바탕으로 요소와 암모니아를 대량 생산합니다.
그런데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비료 공급망이 흔들렸습니다.
중동지역은 전 세계 요소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공급지역입니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 운송이 불안해지면 원유와 LNG뿐 아니라 비료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천연가스가격도 중요합니다.
질소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 생산비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90%에 달합니다.
천연가스가격이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암모니아와 요소 생산비가 상승하고, 결국 농민이 구매해야 하는 비료가격도 올라갑니다.
비료가격 상승이 곡물가격으로 연결되는 과정
농민들은 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비료가격이 올라간다고 곡물가격이 곧바로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곡물시장에서는 일정한 시차가 존재합니다.
비료가격 상승이 먼저 발생하고 그 이후 파종시즌이 시작되면 농민들이 선택을 해야 합니다.
비료를 이전처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용량을 감소시킬 것인지 결정하게 됩니다.
비료 투입량을 줄이면 생산비는 감소하지만 단위면적당 수확량인 농업 생산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옥수수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옥수수는 밀이나 대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질소비료 사용량이 많은 작물입니다.
따라서 요소가격이 높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농민들이 옥수수 재배면적을 줄이고 대두 등 다른 작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비료가격 상승은 2027년 작황에 더 중요합니다
현재 비료가격 상승이 중요한 이유는 시점입니다.
2026년에 비료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이미 파종과 비료 구매를 끝낸 농가는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다음 파종시즌입니다.
2026년 하반기까지 높은 비료가격이 지속된다면 2027년 파종을 준비하는 농가의 비용 부담이 본격적으로 증가합니다.
따라서 2026년의 비료가격 상승이 2027년 곡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강력한 엘니뇨까지 등장했습니다
2026~2027년 강한 엘니뇨 전망
비료가격 상승보다 더욱 중요한 변수는 날씨입니다.
현재 적도 태평양에서는 엘니뇨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NOAA는 2026년 가을과 겨울 엘니뇨가 매우 강한 수준까지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6년 10~12월에는 과거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 확률도 상당히 높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엘니뇨는 2027년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농산물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엘니뇨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어느 지역에 가뭄이 발생하고 어느 지역에 폭우가 발생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엘니뇨가 곡물시장에 미치는 영향
호주 밀 생산량이 중요합니다
엘니뇨가 발생할 때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국가 가운데 하나가 호주입니다.
호주는 세계적인 밀 수출국입니다.
엘니뇨가 강해지면 호주 동부와 일부 곡물 생산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호주 밀 생산량이 감소하면 단순히 호주 국내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 밀 수출물량이 감소하면서 국제 밀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밀은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 유럽, 우크라이나, 캐나다,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한 국가의 작황 악화만으로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생산지역에서 동시에 문제가 발생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동남아시아는 쌀이 문제입니다
엘니뇨가 강해지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 강수량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중요한 농산물은 쌀입니다.
특히 태국과 베트남은 세계적인 쌀 수출국입니다.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 국제 쌀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쌀가격 상승은 밀이나 옥수수시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곡물 간 대체효과가 존재합니다.
쌀가격이 크게 상승하면 일부 지역에서 밀 소비가 증가하고, 사료곡물가격 상승은 다시 식품가격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남미 대두와 옥수수도 중요합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세계 곡물시장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국가입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수준의 대두 생산·수출국이며 옥수수 수출에서도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아르헨티나 역시 대두박과 대두유, 옥수수와 밀의 핵심 수출국입니다.
엘니뇨가 남미 전체에 무조건 악재는 아닙니다.
오히려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에서는 엘니뇨가 강수량을 증가시켜 작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강한 엘니뇨가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곡물이 상승한다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지역별 영향을 구분해야 합니다.
라니냐까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
곡물시장에서는 엘니뇨 다음이 중요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강한 엘니뇨가 끝난 이후입니다.
기상시장에서는 강한 엘니뇨가 종료된 뒤 중립 상태를 거쳐 라니냐로 전환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현재 NOAA 공식 전망은 2027년 봄 정도까지 엘니뇨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을 뿐, 그 이후 라니냐 발생을 확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2027년 라니냐가 확정됐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곡물 투자자 입장에서는 엘니뇨가 약화되는 시점과 라니냐 전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라니냐가 미국 곡물에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라니냐가 나타날 경우 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미국입니다.
특히 미국 중서부 콘벨트의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이 중요합니다.
옥수수는 6~7월 수정과 생육 과정에서 충분한 수분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발생하면 옥수수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수 있습니다.
대두 역시 여름철 강수량에 민감합니다.
따라서 2027년 상반기까지 엘니뇨 영향을 받은 뒤 여름을 앞두고 빠르게 라니냐로 전환된다면 시장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옥수수와 대두 파종 이후 라니냐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곡물 선물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7년 곡물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을까요?
현재 기준으로는 대폭등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비료가격이 상승하고 강한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해서 2027년 곡물가격 폭등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현재 세계 곡물 재고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FAO는 2026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025년 사상 최고치에서는 감소하겠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7년 시즌 말 세계 곡물재고는 약 9억5,780만 톤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세계 곡물 재고율도 약 32%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입니다.
즉 현재는 2007~2008년이나 2021~2022년처럼 세계 곡물재고 자체가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황은 아닙니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하려면 단순한 엘니뇨 발생이 아니라 기존의 충분한 재고를 깎아먹을 정도의 실제 작황 피해가 필요합니다.
2027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공급 충격을 만들 수 있는 조건들이 동시에 쌓이고 있습니다
현재 곡물시장이 흥미로운 이유는 가격 급등의 조건이 하나씩 겹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비료가격입니다.
비료가격 상승으로 농업 생산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에너지가격입니다.
원유와 천연가스가격 상승은 농기계 연료비와 비료 생산비, 곡물 운송비까지 동시에 높입니다.
세 번째는 강한 엘니뇨입니다.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초까지 일부 주요 농산물 생산지역에서 가뭄과 폭우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이후 ENSO 전환입니다.
2027년 중반 엘니뇨가 중립 또는 라니냐로 빠르게 전환하는지가 미국 옥수수와 대두 작황에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지정학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세계적인 밀 수출국이며 흑해 물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밀가격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가운데 두세 가지가 동시에 현실화된다면 충분한 곡물재고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곡물별로 무엇을 가장 주목해야 할까?
옥수수
2027년 가장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곡물 가운데 하나는 옥수수입니다.
옥수수는 비료가격에 민감하고 미국 날씨에도 민감합니다.
특히 질소비료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 농민들이 옥수수 파종면적을 줄이거나 비료 투입량을 줄인다면 생산량 전망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콘벨트의 여름 가뭄까지 겹친다면 가격 상승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옥수수는 요소가격 + 미국 파종면적 + 6~7월 콘벨트 날씨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밀
밀은 미국 날씨보다 글로벌 생산지역을 폭넓게 봐야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 캐나다, 호주의 작황이 중요합니다.
특히 엘니뇨에 따른 호주 가뭄과 흑해지역의 지정학적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면 밀가격이 강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밀은 식용 수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가격 급등 시 각국 정부가 수출 제한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가격 상승이 더욱 가속될 수 있습니다.
대두
대두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는 브라질과 미국입니다.
브라질의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세계 대두 공급은 상당히 여유로운 편입니다.
따라서 대두가 크게 상승하려면 브라질 또는 미국에서 실제 생산 차질이 발생해야 합니다.
다만 대두가격이 상승하면 대두박 가격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사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양돈과 양계업체의 원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2027년 곡물가격 상승 시 국내 관련주는?
곡물가격 상승 관련주는 크게 비료와 곡물유통, 사료, 식품기업으로 나누어 살펴봐야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곡물가격이 오른다고 모든 곡물 관련 기업이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비료 관련 기업
국내에서는 남해화학, 조비, 경농, KG케미칼 등이 비료와 농업 관련 테마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국제 비료가격이 상승하면 비료 관련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테마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원료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되지 못하면 오히려 기업의 마진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비료가격 상승만 보고 수혜주라고 판단하기보다 원재료 조달구조와 제품가격 전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곡물 유통 관련 기업
곡물가격 상승기에는 곡물 확보 능력을 가진 종합상사와 식품기업이 주목받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곡물 유통사업과 연결되어 있어 글로벌 곡물가격이 크게 움직일 때 시장에서 관련성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CJ제일제당 역시 곡물과 식품 원재료 가격 변화에 영향을 받지만 단순한 곡물가격 상승 수혜주로 보기에는 사업구조가 복잡합니다.
사료기업은 오히려 원가 부담을 봐야 합니다
한일사료, 팜스토리, 미래생명자원 등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곡물가격 상승 때 흔히 관련주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실제 기업실적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
옥수수와 대두박 가격은 사료기업의 주요 원가입니다.
따라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 사료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을 전가하기 전까지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주가가 곡물 테마로 상승하는 것과 실제 실적 수혜 여부는 반드시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지표
2027년 곡물가격 상승 여부를 판단하려면 몇 가지 지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는 NOAA의 ENSO 전망입니다.
특히 2027년 봄 이후 엘니뇨가 얼마나 빠르게 약화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미국 옥수수 파종면적입니다.
비료가격 상승으로 옥수수 재배면적이 감소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요소와 암모니아가격입니다.
2026년 급등한 비료가격이 2027년에 실제로 하락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세계은행은 현재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7년 요소가격이 약 25%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료가격이 2027년에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세계은행 전망과 달리 중동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비료가격이 내려오지 않는 경우입니다.
네 번째는 미국 콘벨트의 6~7월 강수량입니다.
옥수수시장에서는 이 시기가 결정적입니다.
다섯 번째는 호주와 러시아의 밀 생산량입니다.
여섯 번째는 브라질 대두와 옥수수 생산량입니다.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2027년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장 위험한 조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높은 비료가격 지속 → 농가 비료 사용량 감소 → 생산성 하락 → 강한 엘니뇨로 일부 생산국 작황 악화 → 2027년 여름 라니냐 또는 미국 가뭄 발생 → 미국 옥수수·대두 생산량 감소 → 글로벌 재고 감소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흑해 물류 차질까지 발생한다면 밀가격까지 동시에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비료가격이 예상대로 2027년 하락하고 엘니뇨의 농업 피해가 제한적이며 브라질과 미국이 정상적인 작황을 기록한다면 곡물가격은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곡물가격 급등에 베팅하기보다는 가격 급등 조건이 하나씩 충족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결론
2027년 곡물시장은 분명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기입니다.
2026년 비료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매우 강한 엘니뇨가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에너지가격과 지정학적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농산물 생산비와 공급망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세계 곡물재고는 비교적 충분합니다.
FAO 역시 2026~2027년 세계 곡물 공급을 아직 위기 상황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시점의 기본 시나리오는 ‘2027년 곡물가격 대폭등’보다는 곡물가격 상승 위험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오히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것은 앞으로입니다.
2027년 봄까지 강한 엘니뇨가 지속되고, 비료가격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미국 파종면적까지 감소하는 상황이 나타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미국 옥수수 생육의 핵심 시기인 2027년 6~7월에 고온과 가뭄이 발생할 경우 세계 곡물시장은 빠르게 공급부족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결국 2027년 곡물가격의 핵심은 비료가격 자체가 아니라 비료가격 상승으로 생산비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상이변까지 겹치느냐에 있습니다.
비료가격 상승과 강한 엘니뇨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확인해야 할 것은 실제 작황 피해와 2027년 엘니뇨 이후의 기후 변화입니다.
따라서 2027년 상반기에는 곡물과 비료시장을 단순한 농업 테마가 아니라 하나의 주요 원자재 투자 테마로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